2010. 8. 10. 23:00


최근 성당순례를 한참 못했다. 포스팅도 밀려있는데 사실 바빠서 계속 가장 빠른 미사를 볼수 있는 청량리 성당으로 갔기 때문..
여름 휴가를 맞아 운이 좋게도 경주로 휴가를 가게 되었다. 주말이 낀 일정이라 성당을 알아보던중 미사후 안압지를 들를수 있는 코스로 해서 가장 가까운 곳인 성동성당을 택했다.


성동성당 가는법:
경주역에서 나와 정면으로 곧장 길을 건너면 성동시장이 있다. 성동시장을 오른쪽에 두고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다 보면 금방 성당팻말이 나타난다. 찾아가는법 참 쉽죠잉

사실 우리가 이 성당에 가게된 데에는 또다른 우연이 숨어있다.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약 다섯시간 정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우리는 허기에 쩔어서 유명하다는 시장내의 식당을 찾아다녔다. 아무리 아무리 찾아도 없던 그식당... 식당을 찾던중 눈앞에 성당 표지판이 보였고 의도치 않게 성당 가기 하루전에 성당가는길을 답사한 것이 되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찾던식당을 못찾아서 밥은 못먹었다. 하지만 미사드리러 간날은 한치의 버벅거림도 없이 잘 찾아갈수 있었다.

멀리서도 눈에 띄던 성동성당 표지판 -시장이 끝나는 지점에있어서 금방 찾을수 있다

 

성당 모습

우리성당과 똑같은 점이 몇개 보였는데 그중 하나가 예수님 석상 ㅋㅋ 우리성당 입구에 있는 석상이랑 똑같은 것일까? 모양은 같아 보이는데 ㅎㅎ 우리성당에서 자주 보던 모습이라 왠지 더 정감갔다.

성모상

성모상있는 부분이 참 예뻐서 사실은 저 앞에서 친구들 사진을 찍어줬다. 성모상을 감싸고 있는 구조물(?)이 흔하지도 않고 참 예쁘다

성전 입구에서

성전은 3층이다. 우리는 2일째에 폭염속에서 불국사에 양동마을을 다녀오는 강행군을 한지라 사실 노약자를 위한것인줄 알면서도 엘리베이터를 선택했다. (물론 신자들이 거의 없던 시각이었음-타는 사람이 없었음) 엘리베이터가 좀 특이했다. 왠지 병원에서 볼수 있을법한 엘리베이터 라고 해야하나? 혹시 병원을 개조해서 만든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병원 침대가 딱 들어갈 만한 뒤로긴 모양의 엘리베이터)

미사전 성전에서

혹시 늦을까 해서 미사를 일찍 갔기에 몇장의 사진을 남길수 있었다. 우리말고도 사람들이 보였으나 개중에는 휴가를 온 관광객도 있어보였다. 나중에 미사시간에 안 것이지만 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ㅋㅋ


제대와 십자가상

십자가상이 매우 컸다. 여느 성당들과는 달리 십자가상이 벽에 붙어있는게 아니라 기둥하나가 중간에 나와있고 그 위에 매달려 있어서 위엄이 더해보였다. 십자가상도 훨씬 큰 느낌이었고 ..

십자가의길 14처

또한가지 내가 친근하게 느낀것은 바로 십자가의길 14처.. 우리성당하고 똑같아!! 왜케 익숙한가 했더니 우리성당과 같은 모양의 십자가의길 14처가 있었던 것이었다. ㅎㅎ 경주까지 와서 이런 친근함은 뭐지? ㅎㅎ

예쁜 빨간색 헌금봉투와 주보


경주는 대구교구에 속해있어서인지 대구주보 라고 써있는 주보를 받을수 있었다. 서울과 다른점은 미사해설이 하나도 없고 한장이라는것.. 그래서인지 매일미사 책이 없으면 미사에 적극 참례 하기가 좀 어려운듯 느껴졌다. 스마트폰을 사든지 매일미사를 사든지 해야지 ㅋㅋ 뭐 매일미사가 훠훠훠훠훨씬 싸겠지만 서도... (이거슨 기회주의자적 마인드 ㅋㅋ)


소박하게 꾸민 제대

응? 이상하네? 분명히 그때 봤을땐 연잎으로 꾸민거 같아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깐 연잎이 아닌거 같네...
여튼 녹색 잎으로만 꾸민 소박한 제대. 사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모던한 느낌을 좋아하는 나에게 화려하디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제대보다 한 백배쯤은 더 예뻐보여서 찍은 사진.. (수녀님 초상권 죄송해요..)

미사끝나기 전 신부님께서 외지분들 많으신거 같은데 손한번 들어보세요~ 하시는데 허걱..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휴가를 왔거나 여타 다른 이유로 하여 지역주민들이 아닌데 미사를 온 것이었다. 신부님(정진섭 도미니코 보좌 신부님)께서 멀리까지 와서 기특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인지 왠지더 뿌듯한 느낌이었다. 신부님의 이런 말씀 한마디가 신자들이 주말에 딴짓 안하고 성당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데 칭찬받은 기분이라 왠지 쑥스럽기도 했고.. ㅋㅋ

이번 여행이 폭염속에 이뤄져서 매우 힘들것으로 예상했지만 가는곳마다 야훼이레라고 해야하나..? 우리가 생각한거 보다 훨씬 편하게 잘 보낼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고 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안압지로 떠날수 있었다.


경주 성동성당 : http://www.sdcatholic.or.kr/

미사시간 안내(2010년 8월 현재):
주일미사 오전 6시 30분, 9시(학생),  10시 30분(교중),  오후 7시 30분(청년)
토요미사 10시, 오후3시(어린이), 오후 7시 30분(특전)
평일미사: 오전 6시30분(월), 오전10시(화~토), 저녁 7시 30분(화~토)
성당 전화번호: 054) 776-1841 (사무실)


* 안압지는 8시이후에 구경해야 야경이 제일 좋다고 경주분들도 말씀하시더군요
  토요일 특전미사나 일요일 저녁미사후에 바로 안압지로 가면 딱 좋은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보너스  안압지 사진 한장
참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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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M